낮은 수압? 수전을 교체했지만, 원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주방 수전의 수압이 너무 약해져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말았습니다

보통은 수전 헤드의 사출구에 이물질이 쌓여 막히는 경우가 많다길래, 헤드를 분리하고 호스만 연결된 상태로 물을 틀어봤는데도 수압이 여전히 약했습니다. 그렇다면 앵글밸브 고장이나 수전 내부 호스에 이물질이 낀 것이 원인일 수 있겠죠

일단은 수전부터 교체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기존 수전도 사출구 쪽이 약간 깨져 물이 새는 듯한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교체가 필요하긴 했습니다

 

기존 수전은 물줄기도 약하고 수압도 낮아서, 설거지 한 번 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수성바스 SUS304 무광 니켈 스텐 주방 싱크대 수전 셀프교체 거위목 수전 B디자인 : 수성바스

교체할 수전은 ‘수성바스 SUS304 무광 수전 B디자인’ 제품입니다

비슷한 디자인의 저렴한 제품들도 많았지만, 판매자가 "저가형 제품은 인증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가격이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 제품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유 없는 선택은 없다"는 식으로 설명한 게 결정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실제로 판매량도 꽤 많았고요

또한 유광 수전은 흠집이 쉽게 생기고, 그 흠집이 누적되면 보기 싫어지는 반면, 무광 제품은 그런 면에서 훨씬 깔끔해 보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품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로 배송되었습니다

 

저는 ‘절수페달 연결 젠더’를 따로 구매했기 때문에, 수전에 그에 맞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기존 수전 자체가 이미 젠더를 통해 절수페달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더라고요

결국 젠더를 따로 산 건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그냥 5,000원 날린 셈이 되었습니다;;

 

제품 본체와 함께 간단한 설명서도 함께 동봉되어 있는데, 설치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호스와 호스를 연결할 때, 나중에 물이 새지 않도록 단단히 조여주는 것만 주의하면 충분합니다

몽키스패너나 플라이어 정도면 충분합니다(없다면, 다이소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싱크대 하부에서 설명서대로 작업을 시작해 약 20분 만에 수전 교체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수압이 여전히 약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앵글밸브에 문제가 있다면 온수나 냉수 중 한 쪽만 수압이 약해야 합니다. 온수와 냉수의 앵글밸브가 동시에 고장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요

또한 화장실, 다용도실, 세탁실 등 다른 공간에서는 수압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집 전체로 들어오는 수도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수압이 약했던 원인은 ‘절수페달 밸브’ 내부 필터의 이물질 때문이었습니다

사진 속 붉은 동그라미 부분을 보면, 호스가 흰색 모듈에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은 바닥에 설치된 절수페달을 발로 누를 때마다 물이 차단되거나 흐르게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구간입니다

바로 그 부분, 수직으로 내려오는 입수구 쪽에 있는 필터에 이물질이 쌓이면서 수전 수압이 약해졌던 것이죠

 

내부를 열어보니 촘촘한 철망 필터(아마 스테인리스겠죠?)에 자잘한 이물질이 많이 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여기서 걸러지지 않았더라도 이물질은 결국 수전 헤드의 사출구 쪽에 쌓였을 테니, 오히려 수압 저하의 원인을 더 빨리 파악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절수페달 밸브 안에 필터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혹시나 해서 열어본 게 딱 맞아떨어졌네요

필터는 이미 손상된 상태로 보여, 일단은 제거한 채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물이 시원하게 콸콸 나옵니다. 수압 자체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혹시 절수페달을 사용하는데 주방 수전의 수압이 유난히 약하다면, 절수페달 쪽 필터를 한 번 점검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단순한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