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공개된 다크에덴의 전체 시나리오는
CHAPTER 1 : 전설의 장
CHAPTER 2 : 현세의 장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CHAPTER 2 : 현세의 장' 마지막 내용인 '7.1 흑마법 연구소, 7.2 인류구원회, 7.3 유산' 부분은 준비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 년간 업데이트 되지 않았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시나리오 전체적으로 '인물들이 대화하는 내용'이 추가되며 보강이 되었지만, 앞서 말한 '7.1, 7.2, 7.3'은 결국 업데이트 되지 않고 삭제가 되었고. 해당 부분과 연계되는 '5. 성서전쟁, 6. 진화'의 내용도 같이 삭제가 되어버린 상태입니다
목차
- CHAPTER 1 : 전설의 장
- CHAPTER 2 : 현세의 장
- 1. 에슬라니아
- 2. E.V.E
- 3. War in Esiania
- 4. 아우스터즈의 등장과 피의 성서
- 5. 성서 전쟁
- 6. 진화
7.1 흑마법 연구소7.2 인류구원회7.3 유산
CHAPTER 1 : 전설의 장
1. 창조 그리고 타락
세계가 혼돈이라 불리던 때. 신이 하늘과 바닥, 빛과 어둠을 구분하고 그로부터 땅과 물과 나무를 만들었다
낮과 밤을 가르고 해와 달과 별을 지어 그 두 시간을 구분하였고 이렇게 만든 세계에 생명의 기운이 충만하게 하였다. 신은 마지막에 이르러 동쪽의 에덴에 동산을 마련하고 자신을 닮은 인간 한 쌍을 흙으로부터 빚어내어 생명을 부여하였으니 남자는 아담, 여자는 릴리스라 하였다
신이 에덴의 동산 한 가운데 피를 한 방울 떨어뜨리자 그곳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피어났다. 그 나무는 신의 기운을 뿜어내어 에덴의 푸름과 풍성함을 이루었다. 곳곳에 온기를 전해주는 따스한 햇살, 끝없이 솟아나는 샘물, 어디든 손만 뻗으면 맺어있는 곡식과 열매, 이것이 바로 에덴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풍요 속에서도 한가지 행해서는 안될 금기가 존재했으니 그것은 바로 신의 피로부터 비롯한 나무의 열매를 건드려서는 안됨이었다. 이는 신의 피를 탐하고자 함을 의미 하는 것이었다
아담과 함께 탄생한 인간 릴리스. 그녀에게 있어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었다. 릴리스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그런 릴리스에게 악마는 “신의 피로부터 비롯한 나무의 열매를 취할 수 있다면 신의 힘을 얻을 수 있고, 그 힘으로 릴리스가 알고 있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 이라는 말로 유혹하였다
신이 정한 유일한 금기를 어기고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릴리스는 나무의 열매를 입에 넣고 만다
열매의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세계를 창조한 신의 지식이 무지에 가깝던 릴리스의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릴리스는 자신을 만든 신이 그랬던 것처럼 우선 자신과 함께 세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자식들을 창조하고자 했다. 그렇게 오늘날 뱀파이어 마스터라 불리게 된 12명의 뱀파이어들이 탄생하게 된다
새롭게 얻은 신의 지식으로 릴리스가 바라는 세계를 만들어가고자 기쁨에 들떠있던 시간도 잠시. 금단의 열매를 취한 부작용이 리리스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된다. 신의 지식을 가지게 되었지만, 애초에 신을 닮기는 하되 신이 아닌 육체에 깃든 신의 지식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폭주하게 된다. 폭주한 에너지는 급기야 신이 자신의 형상을 바탕으로 만든 인간이었기에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어 봉인해 두었던 양면성의 반대쪽, 즉 악을 일깨우게 된다. 또한 이렇게 시작된 부작용은 보다 효과적으로 세계를 재 창조하기 위해 정신적인 연결 고리로 이어진 리리스의 자식들에게 까지 영향을 준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신은 격노하여 릴리스와 그녀의 뱀파이어들에게 영원히 빛의 축복을 받을 수 없는 저주를 내리고 에덴의 밖으로 추방하였다
에덴에 홀로 남은 아담을 위해 신은 이브라는 새로운 여성을 내려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사이에서 두 명의 아들이 태어났다. 카인과 아벨, 두 명의 아이는 에덴의 축복 속에 자라났지만 릴리스에게 있어서는 신의 열매를 취함으로써 지식과 함께 얻게 된 시기와 질투라는 감정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은 그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순순한 염원을 이루기 위해 금기를 어긴 것뿐인데 그 결과는 너무나도 가혹하지 않은가?
여기에 폭주의 영향과 어둠의 저주로 인해 자신의 자식들로부터는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따스함을 가진 그들의 행복은 릴리스를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릴리스는 신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자신의 힘이 강해지는 야음을 틈타 자신의 능력으로 카인을 유혹했다. 자신과 능력의 대가로 아벨의 피를 원하는 릴리스의 요구대로 결국 카인은 아벨을 살해하고 말았다
뒤늦게 릴리스의 계획을 눈치챈 이브가 두 아들을 찾았을 때는 이미 카인의 손이 아벨의 피로 더럽혀진 후였다
자식을 잃은 이브의 분노는 강대한 힘을 가진 릴리스로서도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것이었다. 3일 밤낮 동안 이어진 싸움은 이브의 죽음으로 끝이 났지만 릴리스의 육체는 붕괴하고 영혼도 13조각으로 흩어져 버린다. 자신의 두 아내와 두 자식을 악행과 죽음으로부터 지켜내지 못한 아담은 오열하며 신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릴리스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제단을 만들어 그녀의 몸을 가두고 더럽혀진 에덴을 스스로를 열쇠로 삼아 봉인해 버렸다
2.1 속죄
아담의 희생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카인은 황량한 대지로 내몰렸다. 하지만 신의 마지막 은총으로 자신의 짝을 얻을 수 있었고 세대를 거듭하며 인간의 수는 늘어갔다. 비록 카인의 죄로 인간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게 되었지만 살인의 대가로 릴리스에게 얻어낸 지혜는 인간이 살아가는 수단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카인은 유일하게 에덴에서 태어난 인간이었기에 그 수명 역시 수세기에 걸쳐 이어졌다. 그는 자신에게 기나긴 삶이 허락된 것은 어딘가에 살아남은 뱀파이어에 대항하라는 신의 뜻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내와 자식과 자식의 자식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생을 유지해 나갈 이유였다
생애의 황혼기 무렵 카인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뱀파이어들을 처단하기 위해 직접 노구를 끌고 세상에 나섰다. 길고 긴 여정 동안 추종자들을 이끌고 뱀파이어의 흔적을 찾아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너무나도 깊은 어둠의 뒤편으로 숨어버린 뱀파이어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주어진 수명을 다해 길었던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카인의 유지는 훗날 엑소시오르 (Exocior)라 불리게 되는 일곱 사제와 그 추종자들에게 이어져 이후로도 뱀파이어에 대한 수색을 계속된다
카인의 유지를 이어받은 일곱 사제와 그들을 따르는 무리는 뱀파이어가 영원한 어둠의 저주를 받아 태양빛에 약하다는 사실 하나만을 근거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뱀파이어를 찾아내어 말살하기 위한 고된 행보를 계속했다
세계의 이곳 저곳에서 수백 년 간의 길고 긴 여정 동안 아무런 성과 없이 사명감 하나만으로 맥을 이어오던 엑소시오르의 구성원들이 하나 둘씩 명맥을 잃어갈 즈음 드디어 한 명의 뱀파이어를 찾아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바라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국면이 찾아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 엑소시오르란 일곱 사제와 그 추종자들을 통칭하지만 보통은 일곱 사제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사용 된다
2.2 태동
릴리스의 분열은 곧바로 그녀의 자식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었다. 12명 각자의 몸에 새겨져 그 동안 릴리스의 영혼과의 연결고리역할을 하던 피의 인장이 검게 굳어버리며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지금까지 그들을 유지시켜 주었던 릴리스의 피와 마력의 연결이 에덴의 봉인과 함께 끊어져 버리자 극심한 갈증과 허기가 엄습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그들에게 유일한 식량은 동물의 피가 유일했다. 이는 흙에서 태어난 인간이 흙에서 난 곡식과 과실을 먹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처럼 릴리스의 피로부터 비롯한 그들 역시 다른 생명의 피에서부터 생명의 에너지를 얻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강한 마력을 지니고 태어난 그들의 허기를 채우기에 하등 한 동물의 피는 턱없이 부족했다. 12명이 함께 모여있다가는 순식간에 모든 먹잇감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결국 그들은 세계의 각지로 흩어지는 수 밖에 없었다
릴리스의 자식들이 신이 내린 저주로 인해 수 세기 동안 어둠에 동화 된 채 세계를 떠돌던 시기 인간은 엄청난 속도로 지상을 지배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능력이 없는 뱀파이어의 수는 최초의 뱀파이어 12인이 전부였다
인간의 영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뱀파이어의 활동영역은 좁아질 수 밖에 없었고, 아무리 뱀파이어의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미 지상에 가득한 인간에 대항하기엔 12명이라는 수는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뱀파이어들의 문제는 뱀파이어를 세상에서 멸하고자 하는 엑소시오르에 의해 해결 될 수 있었다. 햇빛이 비추지 않는 밤에만 활동이 가능하다는 제약과 극심한 피의 갈증에 시달리면서도 행적이 발각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인간의 피를 마시는 것을 자제하고 있던 뱀파이어들이었다
하지만 인간들의 영역이 전 세계에 걸쳐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안전한 장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뱀파이어들을 압박하는 엑소시오르의 추적. 극한의 상황에 이른 뱀파이어들은 결국 자신들의 뒤를 쫓던 엑소시오르의 추적자들을 죽이고 그 피를 마시게 된다
과연 처음 맛본 인간의 피는 지금까지의 어떤 동물의 피보다 강렬한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뱀파이어들이 지금까지 흡혈의 대상으로 삼았던 동물들과는 달리 피가 빨린 인간의 시체가 하루를 넘겨 다시 밤이 찾아오자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뱀파이어들의 명령을 따랐다
뱀파이어들에게 이 일은 자신의 탄생과정을 상기시켜 주었다. 인간의 몸에 마력 그 자체인 자신들의 피를 채워 넣는 방법으로 새로운 뱀파이어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차피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다행히도 몇 번의 시행 착오 끝에 뱀파이어들은 자신들의 예상이 틀리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뱀파이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던 인간을 이용해 오히려 인간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집단을 이루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 성전
15 세기 중엽 유럽 동부에 존재했던 왕국 왈라키아의 왕자를 살해하고 대신 왕자행세를 하고 있던 블라드 테페즈의 정체가 엑소시오르의 일원에게 밝혀지게 된다. 이 소식은 세계에 퍼져있던 엑소시오르의 뜻을 이어받은 자들에게 퍼져나갔고 그들은 하나 둘씩 왈라키아로 몰려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전쟁은 초반 왈라키아의 왕자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수 많은 뱀파이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테페즈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그 수에도 한계가 있었고, 일곱 사제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특별한 전투능력을 가진 엑소시오르의 후예들의 힘 역시 일반적인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세계에서 모여든 전사들의 수가 조금씩 늘어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뱀파이어의 수 역시 그에 맞추어 늘어났다
전쟁은 점점 길어지고 소모전의 양상을 보여갔다. 서로간의 활동 시간대가 낮과 밤으로 나뉘어졌기 때문에 실제로 대대적인 격돌이 발생하는 시간은 하루 중 얼마 되지 않았다
낮에는 인간이, 밤에는 뱀파이어가 우위를 점하는 지루한 전투가 계속 이어졌다. 아무리 일곱 사제로부터 기인한 전투능력을 가진 전사들이라고는 하지만 전투력은 분명 뱀파이어의 쪽이 우위에 있었다. 그럼에도 전쟁이 장기화 된 것에는 뱀파이어의 인간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원인이었다. 뱀파이어에게 있어서 인간은 더 이상 기피의 대상이 아닌 족족 번식의 숙주이자 훌륭한 마력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멸할 의도 따위는 버렸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그저 인간이 지칠 때까지 즐겨주면 그만이었다. 그러던 전쟁의 양상이 바뀐 것은 16세기 초반 어떠한 존재들이 뱀파이어를 공격하면서부터였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능력을 고루 지니며 밤낮에 관계없이 활동할 수 있는 그들의 참전은 그때까지 여유를 부리던 뱀파이어를 순식간에 궁지로 몰아넣었다
결국 테페즈의 잠적과 함께 전투는 종결되는 듯했다
4. 아우스터즈
테페즈의 군대와 엑소시오르의 전쟁이 치열해질 무렵. 동유럽 전역에 걸쳐 수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실종된 자들은 뱀파이어가 되어 전쟁터로 유입되었다. 에슬라니아의 북부 라드키아 지방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런 라드키아 지방에 한 인물이 나타났다.
카리사스
그녀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린 불행한 피해자들을 마법의 힘을 통해 아우스터즈라는 존재로 탄생하게 하였다. 그들은 뱀파이어처럼 피를 섭취하지 않아도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고 태양빛 아래서도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었다. 또한 대자연의 보호아래 정령들과 소통하며 놀라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뱀파이어를 증오하면서도 인간 사회와 공존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그들만의 독립된 삶의 터전을 꾸려야 했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아우스터즈는 뱀파이어를 몰아내고 자신들의 자치구를 공표할 호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섣불리 전쟁에 뛰어들 수는 없었다. 수적으로 인간과 뱀파이어에게 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황이 뱀파이어에게 유리하게 흐르자 더 이상 참전을 미룰 수 없었다. 장기화된 전쟁은 이미 자신들의 은신처 마저 위협하고 있는 지경이었다
카리사스는 아우스터즈들에게 뱀파이어를 몰아내고 안정된 정착지를 얻기 위해 참전을 결의했다. 뱀파이어에 근접하는 육체적 능력과 마법을 앞세운 아우스터즈의 참전은 무리는 따랐지만 전황을 반전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우스터즈의 참여로 뱀파이어 군단은 괴멸상태에 이르게 되고 테페즈는 자취를 감춘다
아우스터즈가 큰 희생을 치르며 뱀파이어들을 몰아내는데 공헌을 했지만 인간에게 있어 아우스터즈란 뱀파이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존재로 여겨졌다. 일각에서는 아우스터즈가 인간의 영혼을 빼앗아가는 악마란 소문까지 나돌게 된다. 게다가 아우스터즈가 자신들만의 자치구를 요구하고 나오자 인간들의 사이에서는 테페즈를 도피시킨 것이 아우스터즈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난무하게 되었다
뱀파이어에게 그랬듯이 자신들과는 다른 지성체에 모조리 이단이라는 논리를 가져다 붙여 버리는 엑소시오르의 지도자들의 강력한 주장에 결국 두 종족간에 전투가 벌어졌고 뱀파이어와의 전쟁으로 입은 피해로 인한 수적인 열세를 견디지 못한 아우스터즈는 괴멸되었다
결국 길었던 전쟁의 승리는 인간에게 돌아갔고, 어디까지나 인간 관점에서의 평화라는 것이 찾아왔다. 전쟁에서 아우스터즈는 거의 몰살당하다시피 하여 카리사스 외에 4명의 아우스터즈만이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카리사스는 몇 안 되는 아우스터즈의 생존자들을 이끌고 막연히 남쪽으로 도망쳐야만 했다
뒤도 돌아보지 못하는 필사의 도주 끝에 카리사스와 살아남은 아우스터즈는 어떠한 곳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우연치고는 공교롭게도 그들은 자신들이 발을 멈춘 곳이 오랜 옛날 아담이 릴리스의 영혼을 봉인한 성지의 입구임을 알게 된다
뱀파이어의 힘의 근원인 릴리스의 영혼이 봉인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경우 발생할 사태란 짐작조차 하기 힘든 것이었다.
카리사스는 자신들이 성지의 입구에 이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자신들은 어떠한 힘에 의해 성지로 이끌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야말로 뱀파이어들로부터 성지를 보호해야 하는 일대의 사명이 주어진 것이라 믿었다
사명을 지켜나가기 위해 카리사스와 잔존한 아우스터즈는 성지의 입구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크나큰 문제점이 있었으니 더 이상의 동족을 늘려나갈 방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우스터즈 탄생 후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일지도 모를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들 내에서 생겨난 많은 연인들이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안타깝게도 단 하나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전쟁의 패배로 뱀파이어들이 종적을 감추고 뱀파이어에게 물린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올 수 없었기에 그들은 자신의 동족을 늘릴 방법이 없었다. 강력한 마력과 기원을 알 수 없는 지식을 바탕으로 뱀파이어의 희생자들을 구원한 카리사스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4명의 생존자는 이 사실에 절망하였다. 캄캄한 절망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의 빛을 찾던 그들은 자신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인간들의 근원인 일곱 사제 중 한 명의 것으로 생각되는 유적을 발견하게 된다. 기적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유적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생명의 기운은 4명의 생존자중 유일한 여자였던 라비니아가 수태할 수 있게 하였다. 10개월 후 라비니아는 2명의 쌍둥이를 낳게 된다. 그 아이들은 이전의 아우스터즈와 는 또 다른 생명이었다. 그들은 이전세대보다도 강하고 놀라운 힘을 발휘하였으며, 주목할 점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라비니아들은 이에 또 한번 절망감을 느꼈지만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자 주기적으로 알을 낳기 시작했다. 그들이 낳은 알은 스스로 엉겨 붙으며 하나의 생명체로 숨쉬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렇게 꺼져가던 일족의 생명을 다시 불태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채 백 년도 지나지 않아 오랜 세월을 살아왔던 카리사스의 수명초가 흔들리면서 일족의 번영도 함께 눈을 감게 되었다. 카리사스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여 마을을 보이지 않는 결계로 보호하면서 자신의 영혼과 함께 마을을 동면상태에 빠져들도록 하였다
그리고 다시 400년 후 뱀파이어가 또다시 에슬라니아를 장악하고 E.V.E(Experts of Vampire Elimination) 라는 인간의 특수전 부대가 난입하자 카리사스의 영혼이 눈을 떴고, 그와 함께 아우스터즈 마을을 다시 깨웠다. 라비니아에게 빙의 된 카리사스의 영혼은 뱀파이어와 인간을 자신들의 땅에서 몰아내기 위한 무게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CHAPTER 2 : 현세의 장
1. 에슬라니아
시간이 흘렀다. 이제 뱀파이어라 하면 그저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자주 애용되는 유럽의 귀신일 뿐이었다. 아우스터즈라는 단어를 상기할 수 있는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세계는 이미 인간들의 것이었다
그 사건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그 해 겨울. 주변이 높은 산으로 둘러 싸인 분지에 세워진 인간들의 마을 에슬라니아. 늘 그랬듯이 성탄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그날도 이른 일몰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신의 집에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이었다. 그날따라 유난히도 차고 어두운 밤 기운과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사위를 짓누르고. 풀 벌레와 들짐승조차 숨을 죽이자.......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녘하늘에 태양이 채 떠오르기도 전에 에슬라니아에 살아 숨을 쉬는 인간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블라드 테페즈, 엘리자베스 바토리, 질 드 레
역사상 뱀파이어로 밝혀졌거나 뱀파이어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던 3인이 동시에 에슬라니아에 모습을 나타냈다. 모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시적인 동맹을 결의한 3명의 뱀파이어가 수하들을 이끌고 자신들이 태어난 땅 에슬라니아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에슬라니아 시티에서의 학살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이었고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성지의 개방
아담의 성지에 봉인된 릴리스의 봉인을 해제함으로 모든 뱀파이어의 힘의 근원이자 자신들을 탄생시켰던 어머니 릴리스의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 힘으로 진정한 세계의 지배자로서 군림하고자 하는 욕망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결국 아무런 어려움 없이 그들의 바람대로 성지의 문이 열렸다
성지의 문이 열리자 봉인된 공간이 품고 있던 에너지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수 천년 동안 릴리스의 힘을 억제해온 아담의 힘과 반대로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릴리스의 힘이 혼돈처럼 뒤섞여 있는 강력하고 괴이한 에너지가 성지를 중심으로 에슬라니아 전역으로 흩어졌다. 폭주 하듯이 퍼져나가던 에너지는 성지로부터 어느 정도의 거리에 이르자 더 이상 밖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어떠한 경계에 쌓여 층을 이루었다
이렇게 카오스 템플럼(Chaos Templum)이라 불리게 되는 결계가 만들어졌다
결계는 뱀파이어에게 가장 치명적인 자외선을 차단하여 뱀파이어들이 대낮에도 거리를 활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결계를 넘지 못하고 퍼져있는 아담과 릴리스의 힘은 에슬라니아지역에 강한 마력이 충만하게 했다. 이렇게 에슬라니아는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저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뱀파이어에게 있어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땅이 되었다
2. E.V.E
완벽한 고립이라는 특수한 상황 덕에 에슬라니아에서의 사태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였다. 뒤늦게 현상을 파악한 세계 유력 국가의 지도자들은 국제 기구를 통해 에슬라니아 지역에 대한 봉쇄를 감행한다. 그리고 사태의 진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계의 내부에 단계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조사반과 진압반을 투입하지만 아무도 되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이렇다 할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결계의 주위를 둘러싸고 대책마련에만 고심하고 있을 때 한 남자가 각국의 지도자들의 앞에 나타났다. 남자는 에슬라니아 사태의 원흉이 뱀파이어이며 그와 관련한 전설을 털어 놓는다. 그리고 자신 역시 이야기 속의 일곱 사제 중 한 명의 맥을 잇는 자로서 일생을 뱀파이어 퇴치에 쏟아 부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뱀파이어의 궐기는 인류의 존망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각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지도자들은 상식적으로 믿기지 않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콧방귀만 뀌어댈 뿐이었다. 해프닝은 그렇게 없었던 일처럼 끝나버리는 듯싶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며칠 후 예상을 뒤엎고 국제 기구를 통한 대 뱀파이어조직 창설이 비밀리에 결정되었다
창설된 조직의 이름은 E.V.E(Experts of Vampire Elimination). 조직의 총수는 놀랍게도 지도자들을 찾아왔던 남자였다. 남자는 스스로를 시커(Seeker)라고 밝혔다
시커는 우선 전 세계에 퍼져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엑소시오르의 후예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비록 오랜 세월에 걸쳐 최초의 엑소시오르들의 능력과 피는 흐려졌지만 의외로 많은 수의 후예들과 조력자들이 E.V.E로 몰려들었고 그 수는 수천에 이르렀다. E.V.E는 일반적인 군대의 체계를 도입하여 조직을 정비해 나갔다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나의 목적으로 모인 이들이었지만 고향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살아온 방식이 다른 이들의 집단이었다. 게다가 의미가 약해졌다고는 하나 뱀파이어와의 전투를 위한 삶을 살아왔던 자들이었다. 쉽게 융합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군인이라는 신분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시커는 E.V.E의 깃발아래 모인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일대 연설을 통해 이들을 아우르게 되고, 이 연설에서 등장한 <슬레이어 >라는 단어가 오랜 예전 카인의 일곱 사제와 그 추종자들이 엑소시오르라 불렸던 것처럼 오늘날 E.V.E의 구성원들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E.V.E의 전투부대가 에슬라니아에 투입된다
3. War in Esiania
E.V.E 의 전투부대가 카오스 템플럼을 넘어 에슬라니아에 들어서면서 가장 처음 마주친 것은 뱀파이어로 진화하지 못한 몬스터(엠브리오)의 습격이었다. 예전에는 에슬라니아의 시민이었겠지만 지금은 지성을 상실 한 채 그저 피에 굶주린 괴물이 되어버린 엠브리오들은 뱀파이어만큼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해 왔다
그러나, 이전에 결계를 넘고 복귀하지 못한 군대와는 달리 E.V.E는 뱀파이어를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훈련을 마친 상태였기에 엠브리오 정도의 공격은 쉽게 물리쳐 나갈 수 있었다. 지휘부는 에슬라니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시가지에 임시
사령부 캠프를 마련하기로 하고 진군해 나갔다
그리고, 첫 교전이 에슬라니아 시가지의 동쪽에 존재하는, 이후 에슬라니아 던전이라 불리게 된 오래된 지하 유적의 인근에서 발생했다
1개 연대 규모의 E.V.E 선발대와 100여명 정도의 뱀파이어들이 마주쳤다. 전세는 수적 우세와 현대적 무기를 갖춘 E.V.E 선발대에게 유리해 보였지만 선발대는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서야 뱀파이어들을 물러나게 할 수 있었다. 머릿수와 무기를 압도하는 뱀파이어의 전투능력과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마법이 난무하는 가운데 벌어진 참사였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선발대는 이후로 별다른 마찰 없이 에슬라니아 시가지로 들어설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엠브리오만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던 죽음의 도시 에슬라니아 시티를 정리한 E.V.E 선발대는 진지를 구축하고 임시 사령부를 열게 되었다. 이러는 과정에서 슬레이어들은 한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결계내부에 흐르는 마력의 힘이 외부와는 비교할 수 조차 없이 강력하다는 것이었다
일반인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부분이었지만, 대대로 간단한 마법과 기를 사용한 무술을 전승해왔던 슬레이어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곧바로 전투력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심지어는 이어받은 능력이 너무나도 미약하여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자들이 본연의 능력에 눈을 뜨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 마력의 영향을 받는 것은 결계내의 뱀파이어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예상 이상의 피해를 입었던 것이리라. 그러한 뱀파이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슬레이어들도 더욱 강해져야만 했다
에슬라니아 시가지에 자리가 잡히고 후속부대가 도착하자 슬레이어들은 본격적으로 뱀파이어에 대한 수색과 척살 작전에 돌입한다. 에슬라니아 전역에서 인간과 뱀파이어의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지는 날들이 쉬지 않고 계속 되었다
이 무렵 에슬라니아의 뱀파이어들을 이끌던 3명의 마스터는 성지에 잠들어있는 릴리스의 힘을 완전히 개방하는 것에 몰두해 있었다. 성지의 봉인을 열었지만 곧바로 릴리스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3조각으로 분리된 릴리스의 영혼은 각각 피의 성서라는 12개의 석판과 성지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아공간(亞空間)을 통해서만 들어설 수 있는 릴리스의 묘에 봉인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4. 아우스터즈의 등장과 피의성서
마스터들은 성지의 문을 여는 일에는 함께 했지만 이후로는 개별적으로 행동했다. 각각의 마스터에게 있어서 다른 두 마스터는 애초에 각자가 노리고 있던 목적만 달성한다면 쓸모 없어지는 존재에 불과했다. 오히려 힘을 독점하기 위한 가장 큰 방해물이기도 했다. 이런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으니 세 마스터의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 갈리 없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마스터들 뿐만 아니라 각 마스터들을 따르는 뱀파이어들에게 영향을 주어 그들 사이에서도 알력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이는 에슬라니아 전쟁이 장기화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뱀파이어들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들이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을 외면한 채 각자의 욕망을 채울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으니 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리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개인의 전투능력은 분명 뱀파이어가 앞서지만 이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슬레이어들에게 하나 둘씩 무너져 갔다
물론 슬레이어도 뱀파이어들의 강력한 능력에 적지 않은 희생을 치러야만 했다. 수 많은 슬레이어가 죽어가고, 또 그만큼의 뱀파이어들이 소멸했지만 어느 샌가 다시 수를 맞춰 슬레이어에 대응했다. 이러한 소모전의 양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존재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최초의 아우스터즈 중 한 명인 라비니아의 안에서 400년 동안 잠들어있던 카리사스의 영혼이 깨어났다. 카리사스는 성지의 입구가 열려있고 그로 인해 에슬라니아 지역 전체에 강력한 마력을 기반으로 한 결계가 생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과는 별개로 에슬라니아지역 닥치게 될 크나큰 위협을 예지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안전한 결계 내에서 관망만 하기에 카리사스가 느낀 어둠의 힘은 너무나도 크고 두려운 것이었다. 결국 마을을 보호하고 있던 결계를 열고 적극적으로 어둠에 대항하고자 밖으로 나서게 된다
400 년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아우스터즈가 처음 맞이한 세계는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성전의 생존자인 4인의 장로
(카리사스가 라비니아에게 빙의 한 지금은 3인의 장로)들에게 들어왔던 세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혼란을 경험한다
그리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대지와 파괴된 자연의 모습에 분노한다. 그렇게 카리사스는 이 땅에서 뱀파이어와 슬레이어를 몰아내기를 결심한다
일곱 사제의 직전을 이어받은 자들에게 남겨진 오래된 기억을 회상해낸 카리사스(라비니아)는 뱀파이어와 슬레이어들을 응징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 아담의 성지로 향한다. 개방된 아담의 성지에서 카리사스 (라비니아)는 카인의 후예들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12개의 ‘피의 성서’의 봉인을 해제하게 된다
봉인이 해제된 성서의 힘을 수용하고자 하는 순간 어디선가 3명의 뱀파이어가 모습을 나타낸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주어 고맙군”
스스로를 나인킹덤(Nine Kingdom)이라 칭한 뱀파이어들은 한마디와 함께 카리사스(라비니아)와 아우스터즈들을 공격했다. 뱀파이어들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한 명 한 명의 능력이 400년 전 왈라키아에서 카리사스(라비니아)가 경험했던 테페즈의 힘을 상회할 정도로 강력했다
카리사스(라비니아)는 직감적으로 이 세 명이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뱀파이어 마스터들임을 알았다.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된 이상 더더욱 성서를 넘길 수는 없는 일. 카리사스 (라비니아)는 일생 일대의 힘을 다하여 세 뱀파이어 마스터를 패퇴 시키고 정신을 잃고 만다
수일이 지나 정신을 차린 카리사스(라비니아)는 자신이 정신을 잃은 이후 갑자기 나타난 뱀파이어와 슬레이어의 무리에게 대부분의 성서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절망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빼앗긴 성서를 되찾기 위해 직접 나서고 싶었지만 뱀파이어 마스터를 상대하면서 생명력까지 소모한 카리사스(라비니아)는 전투는 커녕 목숨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카리사스(라비니아)와 아우스터즈는 눈물을 흘리며 훗날을 기약한다
5. 성서전쟁
성서의 봉인이 해제된 이후 각 종족간 전투의 양상이 변화하였다. 우선 뱀파이어와 슬레이어의 대립구도에 아우스터즈가 새롭게 개입하게 되었다. 슬레이어와 뱀파이어의 입장에서 아우스터즈는 그 동안 아슬아슬 하게 이어오던 대립의 균형을 무너트릴 수 있는 존재였다
아우스터즈 역시 슬레이어와 뱀파이어가 가져간 성서를 되찾아와야 하지만 현재의 전력으로는 어느 한 종족도 상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서로의 목적이 분명한 이상 애초에 각 종족이 화해를 할 가능성은 없다. 또한 서로 협력하여 다른 종족을 상대하게 될 리도 없다. 하지만 굳이 협력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두 종족이 한 종족을 핍박할 경우의 수는 분명이 존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로의 행동이 조심스러워 졌다. 국지적인 도발 행위도 잦아 들었다. 대신 각자의 종족이 보유하고 있는 피의 성서가 피의 성서를 보유한 자에게 특수한 힘을 부여해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전쟁은 국지전이 아닌 보다 대규모의 시위형태로 변화한다
애초에 릴리스의 영혼이 담겨있는 피의 성서였다. 비록 조각조각 나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들이 품고 있는 에너지는 세계를 재구성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그 정도 에너지가 소유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할 터였다
한가지 문제점은 그 에너지가 일정 시간을 주기로 더 이상 힘을 발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피의 성서로 분리되지 않은 채 아직 릴리스의 묘에 봉인 되어있는 가장 강력한 영혼의 조각의 통제력이 유지 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각 종족은 하는 수 없이 피의 성서를 다시 아담의 성지로 가져가야만 했다
피의 성서의 힘은 분명 어느 한 종족이 다른 종족에 대한 우위를 점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기에 그로부터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피의 성서의 힘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특이한 것은 세 종족 모두가 동시에 같은 사태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모인 세 종족. 이는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피의 성서의 힘을 되찾음과 동시에 타 종족의 성서를 차지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결국 아담의 성지는 각 종족의 존망을 결정짓는 전장으로 변해갔다
6. 진화
그렇게 에슬라니아에서의 전쟁이 시작 된지도 벌써 수년이 흘렀다
뱀파이어들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 많은 슬레이어들을 뱀파이어로 만들었다 . 많은 뱀파이어가 새로 태어났지만 오랜 전이를 통해 그 피는 점점 흐려져 갔다. 그럼에도 뱀파이어로서의 힘이 유지되는 것은 오로지 카오스 템플럼 안에 흐르는 아담과 릴리스의 마력 때문이었다
슬레이어들 역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쌓여가는 피로와 싸우며, 전향을 통해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어제의 동료들에게 피눈물을 삼키며 총구를 들어대어야 했다. 갈수록 오랜 전쟁으로 인해 대지와 서로의 마음만 피폐해져 갈 뿐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수뇌부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왜 뱀파이어를 말살시킬 생각보다는 피의 성서 얻는데 연연하고 있는가? 쓸데 없는 싸움으로 이 시간에도 죽어가고 있는 동료와 부하들의 울부짖음이 그들의 귀에는 닿지 않는 것인가?>
<마스터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성지의 입구를 연 이후 마스터들이 한 일이 대체 무엇인가? 앞으로 우리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하는가?>
<종족의 장로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카리사스님이 종족을 이끌어 주셨지만 이러한 상황에 와서까지 카리사스님께 모든 것을 의지해야 하는가? 지금이야 말로 스스로 딛고 일어서야 할 때가 아닌가?>
에슬라니아에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불신과 원망의 악감정이 점점 자리를 넓혀갔다. 그리고 감정 표출의 방향은 어느새 각 종족의 지도자들에게로 향해 있었다. 각 종족의 구성원 내에 만연해 있는 불신이 의심으로 의심이 분열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고 있을 때 즈음 각 종족의 체제를 완전히 바꾸어 버릴만한 변화가 찾아온다
에슬라니아 지역은 오랜 옛날부터 괴질의 발생이 잦았던 지역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 괴질이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에슬라니아 밖으로 전파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증상 또한 일반적으로 감기라 알려져 있는 증상처럼 고열과 피로, 어지러움을 동반하는 정도였다
뱀파이어에 의한 에슬라니아 점령 후 알려진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 괴증상이 인간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와 아우스터즈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결계 생성 이후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이 괴질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다
브랑코
일찍이 이 괴질의 원인과 치료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소를 중심으로 발전했던 신도시가 바로 그 중심지임이 어렵지 않게 밝혀졌다. 급작스럽게 생명을 빼앗는 질병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육체를 갉아먹는 증상은 분명 주요한 전투력 하강의 원인이었던 괴질. 만약 이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종족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서 각 종족은 브랑코 지역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브랑코 지역에 파견된 각 종족의 조사단은 아쉽게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소를 조사하여 무언가 비밀스러운 연구가 행해진 흔적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이미 오래 전에 철수한 흔적뿐 이렇다 할 결과물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일말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브랑코 지역에서 눈으로 돌리려는 시기, 조사단으로 파견되었던 이들에게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육체의 재 구성이었다
슬레이어들은 인간으로서 타고날 수밖에 없는 신체적 능력의 한계가 사라졌다. 수련을 통해 보다 높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 가능해졌다
뱀파이어의 경우 흡혈의 욕구가 사라져버렸다. 지금까지 신체의 최적화를 유지하기 위한 흡혈을 행해왔던 뱀파이어들이지만 이제 굳이 흡혈을 하지 않더라도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신체의 강화는 앞의 두 종족에서와 비슷하게 아우스터즈에게도 찾아왔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의 원인에 대해 각 종족은 브랑코를 중심으로 짙게 퍼져있는 바이러스와 카오스 템플럼 안의 강력한 마력 때문이라는 공통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겪을 수 있기 위한 조건 또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이미 카오스 템플럼의 안에 흐르고 있는 강력한 마력을 바탕으로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던 세 종족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이미 오래 전에 더 이상의 발전을 바랄 수 없는 어떠한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자들 가운데 브랑코에 파견되어 바이러스에 노출 되었던 자들이 변화의 주인공 들이었던 것이다
이 변화의 연장선에서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발전이라는 부가적인 효과 또한 찾아왔다. 억압되어 있던 육체의 한계로부터의 탈출은 사고범위의 확장을 이끌었다. 보다 강력해진 모습을 다시 태어난 이들은 적극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각 종족의 지도자들을 대신하여 종족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지도층으로 떠오른다
레니게이드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결정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수뇌부에 대한 슬레이어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설상 가상으로 부대 내부의 정보가 뱀파이어에게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소문까지 떠돌게 된다. 이러한 것들을 분명히 알고 있을 E.V.E의 수뇌부가 이에 대해서 조차 아무런 대처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슬레이어들은 더더욱 분노했다
<애초에 수뇌부는 뱀파이어의 말살에는 관심이 없었다. 뱀파이어와 결탁하여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은 어쩌면 E.V.E의 수뇌부일지도 모른다>
등등의 신빙성 있는 추측까지 나돌자 슬레이어들의 사기와 의욕은 연일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쳤다. 더 이상 존재하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수뇌부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그 중심에는 피의 성서의 힘으로 한계를 뛰어넘은 자들이 서 있었다. 이들은 수뇌부에 대하여 독자 행동 원칙을 선언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뱀파이어를 상대하기에 이른다. 사람들은 이들을 레니게이드(변절자)라 불렀다
일루미네이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다른 뱀파이어를 소모품 취급했던 마스터들에게 반발심을 가진 세력은 오래 전부터 존재 했었다. 하지만 인간의 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작금에 이르기까지 마스터의 힘이 강대해지는 것이 곧 자신이 속한 클랜이 강해지는 길이라는 공동의식아래 그 하나만 바라보고 따라왔다
하지만 현 상황에 이르러 마스터들의 맹목적인 힘에 대한 욕구가 종족의 번영과는 그다지 관계없음을 깨닫게 되었고, 이대로 구심점이 중심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종족의 존립 여부조차도 불투명해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었다
이때 나타난 것이 일루미네이터들이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뱀파이어에게는 고향이자 축복의 땅이라 할 수 있는 에슬라니아를 오직 뱀파이어 만을 위한 이상향으로 만들고자 스스로 딛고 일어선 자들. 그들은 종족의 번영을 위해 마스터에게 대항할 각오마저도 불사한 자들이었다
하이러너
라비니아의 몸을 빌려 힘을 유지해 오던 카리사스는 아담의 성지에서의 사건 이후 가까스로 상태를 회복했지만 생명력이 급격히 감소했음을 느꼈다. 종족의 지도자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아우스터즈의 몸 속에 흐르는 뱀파이어의 피에 의한 갈증을 억제시켜주는 정신력의 구심점이기도 한 카리사스가 사라진다면 억누르고 있던 뱀파이어로서의 본능이 드러날 수도 있었다
이에 카리사스의 힘을 이어받아 아우스터즈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존재가 필요하게 되었다. 카오스 템플럼의 안에 흐르는 강한 마력의 영향으로 슬레이어와 뱀파이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이러너. 그들은 라비니아의 힘을 이어받을 강력한 후보자들이었다
7.1. 흑마법 연구소
7.2. 인류구원회
7.3. 유산
이후 시나리오는 업데이트 되지 않았고 현재는 시나리오 상에서도 지워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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