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가 생긴 지도 10년도 더 넘었을 겁니다
제가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일을 하던 시절부터 지금의 회사에 다닌 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그때부터 이곳에 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처음 회사 다닐 때는 이 가게가 24시간 영업을 했었기에 출근 전에 제일 매운 해장국 한 그릇 먹고 출근하고, 회사에서 세 끼를 다 챙겨 먹은 후, 퇴근하고 나서 또 제일 맵게 해장국을 먹곤 했죠
그때는 술도 안 먹었으니까 간도 핑크색이었을 텐데, 지금은 술을 자주 마시다 보니 아마 간이 새까만 색일 것 같네요. 그때는 맛있어서 자주 먹었지만, 지금은 술 안주로 먹고 있죠. 가족력이 좋아서 그런지 간 쪽은 유전자가 괜찮아서 아직까지 쌩쌩하게 버티는 것 같지만,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곳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엄가네 본가 시골집'입니다. 처음에는 체인점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체인점이더군요. 이곳의 맛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식사보다는 술 안주로써 최고인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는 소주가 2천 원에서 2천500원 정도였고, 혼자 와서 해장국 한 그릇 시키고 소주 한두 병을 마시곤 했죠. 지금은 거의 포장만 하게 되네요. 그 당시와 비교하면 급여도 올랐고, 소주 한 병에 4천 원이라도 특별히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체감상으로는 거리낌이 느껴지는 소주 가격입니다
10년 동안 주인이 바뀐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직원들은 계속 바뀌었었습니다. 다만, 체인점이라 그런지 맛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중반 이후부터는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자정을 기점으로 영업이 종료되는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포장을 하면, 양이 더 많은 느낌이 듭니다. 마치 곱빼기 같다고나 할까요?
가게에서 먹을 때보다 포장해 가면 양이 많은 듯한데, 아마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포장된 음식은 반 그릇 정도 더 먹은 기분입니다. 집에서 먹는 것보다 포장용기로 제공되는 양이 더 많아 보이긴 합니다
더군다나 가게에서 먹으면 생각보다 빨리 먹게 되는데, 집에서는 유튜브라도 보면서 천천히 먹다 보니 그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추가적으로 술도 그 당시에는 소주만 먹었는데, 지금은 소맥을 위주로 먹게 되니까 더 배불러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다 보니, 술을 한 번에 더 많이 먹게 되고, 그로 인해 더 배부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맛은 앞서 말한 대로 술 안주로는 딱이고, 맵기만 선택하면 됩니다
매운 정도는 '순(한), 순강, 보(통), 보강, 얼(얼한), 얼강'이 있습니다. 매운 맛에 자신이 없으면 보나 보강에서 마무리되는 편이고요. 저의 경우에는 얼이나 얼강으로 먹는 편입니다. 특히나 얼강으로 먹게 되면 먹던 술도 도중에 깰 정도로 매우니 주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맵기는 순간적으로 맵다기보다는 먹고 나서 슬슬 올라오는 느낌에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해장국을 끓여서 포장해주는 가게도 많지만, 여기는 비조리로만 포장 판매합니다(10년 전부터 계속 그랬습니다)
집에서 끓이면, 매장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게 비주얼이 좋지는 않는데요
술 안주에 이 정도 비주얼이면 상급이지요. 처음에는 선지 해장국이 아니라 뼈 해장국만 먹었는데, 선지가 푸짐한 느낌이고, 술 먹을 때 뼈를 바르지 않아도 되니까 편해서 어느 순간부터 선지만 먹게 되더군요
선지라고만 되어있지, 선지 양 우거지 해장국이라 배도 든든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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