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요리를 해먹는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는 식구가 나를 포함해 두 명이라서 그런지 재료를 사다놓아도 소비량이 시원치 않네요. 그래서 마트에 식재료를 사러가도 1인 식구 소포장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식으로 집에 보관된 식재료를 항상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가친척들 집에 방문했을 때는 자꾸만 무언가를 쥐어주시기 때문에, 먹지도 않는 식재료가 쌓여만 가네요. 그 중에서도 오늘의 주인공인 '양파'도 매번 거절하는데도 결국엔 한 망 가득 받아오고는 합니다...(먹을 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그렇게 받아온 양파를 세탁실에 보관을 했습니다. 이전에 거주하던 집에서는 세탁실이 추운 편이고 바닥에 보일러 배관이 지나지 않아서 차가워서 겨울철 양파 보관하기에는 딱이었거든요. 그러나 분가를 하면서 입주한 아파트는 다르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보일러를 틀게 되면 세탁실 바닥도 따끈따끈 해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르고나서 참혹한 현장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세탁실 구석에 두었던 양파를 어느 날 생각없이 팍! 집어들었는데,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잘 익은 홍시'처럼 물컹하고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더군요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손에는 양파가 아닌 마치... 에일리언의 알(Alien Egg)처럼 보이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정체는 곰팡이로 인해서 변질!? 되어버린 양파였습니다!?
검은색 곰팡이에 이어서 푸른색 곰팡이까지 생겨서 굉장히 혐오스럽게 보이더라고요. 에일리언 영화가 생각날 정도로 소름이 끼쳐서 사진으로 남길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양파 외부에 딸려들어온 벌레는 없었다는 것이죠. 그랬다면 세탁실은 벌레 천국이 되었겠지요? 물컹물컹한 양파에 따뜻한 세탁실 바닥이면 벌레가 번식하기에는 최적이었을 테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일부 소생의 가능성은 보였기에, 우선은 도저히 소생의 가능성이 없는 양파는 모두 골라내었습니다. 여기서 절반 가까이 버리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해먹지 않더라도 평소에 눈길이라도 줄 것을 그랬네요. 크게 번지기전에 발견했다면 더 많이 살릴 수 있었겠지요
양파를 따뜻하고 습한 곳에 두었으니 이렇게 안되는 것도 이상한 경우겠죠
하나씩 껍질을 까면서 곰팡이의 침투 정도를 확인하여 해당 부분까지 벗겨내서 살려놓고, 그 정도가 심한 것은(조금 전에 말한 물컹한...) 해당 부분을 잘라내고 뭐고 할 것 없이 그냥 버려버렷다
침투 범위가 좁은 것은 도려내도 되겠지만, 찝찝한 느낌이 있기에 해당 부분의 속살은 무조건 벗겨버리는 식으로 하다보니 크기가 많이 줄어들게 되더라는...
소생 작업이 끝난 양파는 썰어서 씻어놓고 소분하여 냉장고에 보관해두면 끝
상당한 희생이 있었으나 더 늦었더라면 양파가 터져서 세탁실 바닥이 곰팡이 범벅이 되었을지도?
그래도 35% 정도는 살려낸거 같네요
엔딩으로 양파를 볶아서 샌드위치를 만들어봤습니다
두반장으로 볶은 양파와, 계란 프라이, 케첩과 마요네즈의 조합으로 완성했습니다. 비쥬얼은 곰팡이가 핀 양파 같은데, 빵으로 다시 덮을꺼니깐 상관은 없습니다
애초에 케첩과 마요네즈의 조합이라면 빵 사이에 뭘 넣어도 맛있겟지만요
재료가 별거 아닌데 은근히 맛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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