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철 시동 배터리 :: BM2(Battery Monitor 2)로 전압 측정하기

인산철 시동 배터리의 전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BM2(Battery Monitor 2)를 3월 중순에 구매하고, 4월 초에 장착하여 현재까지 꾸준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량의 시동이 꺼져도 지속적으로 전압을 측정하고,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보내주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한 기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라서 BM2 모듈과 거리가 멀어지면 연결이 끊기게 되는데요. 연결이 끊겨도 전압 측정은 지속적으로 되며, 다시 연결이 되면, 수집한 정보를 전송해줍니다

제가 처음에 인산철 시동 배터리의 전압을 측정할 때에는, 시동을 끄고 10분 정도를 기다리고 전압계로 직접 측정하면서 전압을 알아봤는데요. 문제점이 발생하는게, 전압계로 측정하려면 차량에 근접해야 되고, 근접하면 스마트키를 인식하기 때문에 약간이나마 전력소모가 발생하여 전압이 감소합니다. 그리고 본넷이나 트렁크(제 차량은 트렁크에 시동 배터리가 위치합니다)를 열어서 전압을 측정하게 되는데, 본넷이나 도어를 열면 계기판이 활성화되고, 특히나 트렁크는 오픈시 라이트가 들어오게 되죠

이게 은근히 전력소모가 있어서, 전압이 생각보다 많이 감소합니다. 시동 배터리의 전압이(인산철 기준) 13.30V라면, 트렁크를 열어서 램프가 들어오게 되면 13.25V로 감소하는 것이죠. 물론 계속 켜놓는 것은 아니므로 트렁크를 닫으면 일정시간 뒤에 전압은 회복됩니다만, 측정하는 순간에는 13.25V로 측정을 하게되서,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잘못 파악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13V 초반에 상당한 용량이 몰려있는 인산철의 경우에는 0.05V도 은근히 차지하는 비중이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인데, 잘못 파악하게 되면 '배터리 방전이 왜 이렇게 빠르지?'하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대로 측정을 하려면 전압계의 배선을 길게 빼고, 배터리에 연결하고, 시동이 꺼진 20분 뒤에(시동이 꺼지고 일정량 전압이 회복되거나, 안정화 됩니다) 측정을 해봐야 되는데요. 처음 한 두번이야 괜찮다지만, 매번 시동을 끌때마다 하기에는 귀찮은 일입니다

그래서 BM2 같은 원격에서 측정이 가능한 기기를 구매한다면 편리하게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BM2(Battery Monitor 2)로 측정한 전압을 길게 붙여 봤습니다(이틀이 조금 넘는 분량)

저는 주로 주간에만 주행하기 때문에, 라이트를 켤 일이 없어서 충전량이 많아야 13.2V에 못미치는 정도인데요(위 그래프에서 시작점의 13.22V는 시동이 꺼지고 감소하는 도중이기 때문에 시작점은 더 낮은 전압입니다) 2채널 FHD블랙박스(아이나비 QXD 950mini)를 기준으로 이틀 가량 주차녹화가 이루어지고 12.77V로 감소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중간에 전압의 변동이 살짝 있었는데요. 근처 마트에 간다고 잠깐 주행해서 그런겁니다. 약간은 충전이 되었지만 무시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IBS 탈거시에는 13V 후반까지 충전이 되어서 블랙박스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산철 시동 배터리 :: FHD 블랙박스 120시간 상시녹화 테스트

실제로 작년 초에 IBS 탈거하고 충전한 다음에 120시간 동안 주차모드로 촬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IBS 장착시에는 13.2V 보다 많이 낮은 수준으로 충전이 되기에 생각보다 주차녹화는 길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길지 않은 주차녹화 시간도, 납산 배터리에 비하면 굉장히 길게 녹화가 되는겁니다. 10분 조금 넘게 주행하고 이틀 가량을 주차녹화가 가능하니까요

다만 IBS 장착시에(주로 라이트를 켜지 않는 주간) 주행 도중에 충전을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재수가 없으면 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주차녹화가 제대로 안되있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배터리 방전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보통 인산철은 BMS를 장착하기 때문에 방전이라기 보다는 저전압 차단이라는 말이 정확합니다)

 

20AH 인산철 배터리의 방전 전압(출처 : https://mr2park.blog.me/221911033917)

예를 들자면 12.9V로 출발을 해서 10분 거리의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용자는 '주행시간이 짧지만, 충전은 되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주행 중에 충전은 안되고 방전만 되어서(차량의 전자기기 작동이나 ISG 사용으로) 목적지에 12.7V 정도로 도착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12.7V라도 생각보다 용량은 좀 있어서 단시간이라면 문제는 없지만, 그날따라 블랙박스 저전압 차단이 제대로 안되서 계속해서 전력을 소모한다면 방전까지 가는 것이죠. 인산철 배터리는 12.5V 부터는 급속도로 전압(용량)이 감소하거든요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그런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IBS를 탈거하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ISG차량의 경우에는 IBS가 장착이 되있어야 ISG가 작동하기 때문에 탈거하기도 애매합니다. 주행시간이 길다면 주간에도 주행중에 충전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상관은 없겠지만, 주행시간이 짧다면 주행 내내 방전만 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죠

 

BM2(Battery Monitor 2)로 측정한 다른 날의 전압을 길게 붙여 봤습니다(역시나 이틀이 조금 넘는 분량)

이번에는 13.03V에서 시작해서 13시간이 지나서 12.69V로 감소한 모습입니다. 거기에서 약간 주행을 해서 충전(그래프에는 안나왔지만 13.14V입니다)하고, 20시간 뒤에 12.68V로 떨어졌습니다. 주행시간이 짧았는데도 20시간이나 버텨주었네요. 측정하다보니 뭔가 이상한게 IBS를 장착해서 충전량이 많지는 않지만, 블랙박스 촬영시간이(전압이 떨어지는게) 생각보다는 짧아진거 같습니다

충전량이 적다고는 하지만, 인산철 시동 배터리 용량이 70AH나 되는데, 20시간 버티고는 저전압 차단 직전까지 전압이 떨어지는게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작년에 120시간이나 버텨주었던 배터리기 때문에 배터리 자체에 대한 의심은 없고요. 차량 노후화되면서(42개월 정도 되었네요) 암전류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블루핸즈에 들려서 암전류 테스트를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