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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etc.

온라인 게임의 '채팅 로그'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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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에서 채팅을 하면 당연히 서버에 저장이 되는 것으로 알고있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귓속말이건 전체 채팅이건, 어떠한 경우에도 서버에 저장이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을텐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게임이 채팅 로그를 저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알고 계셧나요!?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채팅을 전혀 안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타인과의 대화가 아니더라도 혼자서 뻘 소리를 하는 식의 채팅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 내용들도 채팅 로그로 저장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데이터 용량이 어마어마 하겠죠? 그래서 일부 게임사의 경우에는 유저간의 채팅 내역을 별도로 저장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제가 몇달 전까지만 해도 신나게 플레이했던 갓겜... '네이비필드'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게임 내에서 A유저가 B유저에게 욕설을 듣고 고객센터에 "B유저의 욕설이 있었습니다. 채팅로그에 내역이 남으니 해당 기록을 참고하여 처벌해주세요"라는 식의 신고성 문의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담당자의 답변은 '별도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없다'로 하네요

그래서 네이비필드와 더불어서 다른 몇몇 게임들의 채팅로그 저장 유무는 어떠한지 알아보았습니다


네이비필드


채팅 로그가 없는데 스크린샷으로만 처벌한다고!?

놀라웠습니다! 접속하는 유저가 적은 게임이지만, 그래도 채팅 로그가 저장이 안된다는 것은 처음 알았거든요

채팅 로그가 없는데, 어떤 방식으로 스크린샷이 조작된지 판단해서 처벌을 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식이라면 스크린샷을 조작해서 신고를 넣어도 처벌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게임사 자체적으로 시스템으로 스크린샷의 조작 유무를 가릴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아이템 거래 로그나, 팀킬 등의 로그는 서버에 저장이 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채팅 로그는 저장이 안되다고 하네요. 혹시 모르겠네요, 아이템 거래 로그는 저장이 되는게 확실한데(문의하면 어떻게 거래가 되고 어떤 아이디로 거래가 되었는지 알려줌) 팀킬 유무도 서버 기록이 아닌 스크린샷만 보고 처벌을 하는 걸지도...

 

채팅 로그 저장에 대해서, 담당자가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 저는 '일부 채팅(귓속말, 채널 채팅 등)만 저장이 안된다는 것인지? 모든 채팅에 대해서 저장이 안되는 것인지?' 문의를 넣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위와 같은 답변이 도착했네요

특정 채팅이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에 따라서 채팅 자체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시나 유저 개인의 요청에 따른 로그 조회가 안되는 것에 대한 철벽을 치는 답변인지 궁금해져서 "수사기관의 공식 요청이 있어도 정보의 제공이 불가능합니까?" 라고 다시 질문을 해봤습니다

 

수사 기관의 요청이라고 하더라도 정보 자체가 없기에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정보 자체가 없다면 스크린샷만으로 신고하는 것에 대하여 진위확인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이 서비스되고 현재까지(대략 18년 정도 되었습니다) 스크린샷을 조작해서 신고를 넣어서 허위로 처벌되는 그런 사례가 없었기에 논란이 없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2003년 이던가요? 유료화를 시작으로 유저가 증발해서(그나마 2010년도 정도에 정점을 찍기는 했습니다) 그런 악질 유저가 없던 관계로 사례도 없던 것이겠죠. 게임사 자체적으로 스크린샷 조작 진위 확인 시스템이라고 있는 것인지, 신고한 유저를 믿고서 처벌을 내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네이비필드에서 알게된 사실이 다른 게임에도 적용이 되는지 궁금해진터라 일부 게임에 문의를 넣어봤습니다. 맨 처음의 네이비필드를 서비스하는 '나이아드 게임즈'의 답변 중 '일부 대형 게임사라면, 모르겠으나'에 대한 내용으로 대형 게임사에도 질문을 넣어봤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_넥슨(네오플)

개발은 네오플이 했으나, 서비스는 처음에... 삼성에서 했다가 한게임을 거치고 넥슨으로 넘어왔던가요? 던전앤파이터 입니다. 삼성에서 계속 붙잡고 있었더라면, 복권형 아이템이나 게임 역사상 획을 그은 '키리의 약속, 믿음' 아이템이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이런 게임 누가하냐?' 식의 비아냥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한게임 부터인지, 넥슨으로 넘어간 직후진지 대박이 터져서 현재까지도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어마(전성기 시절에는 못미친다지만, 현재도 상당하다네요)하다는군요. 삼성이 가지고 있었던 시절에 대박이 터졌다면 아직도 삼성 소속일텐데 말이죠

아무튼 게임사의 답변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서 채팅 로그는 저장하지 않지만, 신고 접수된 내역에 대해서만 저장을 한다'고 합니다. 게임내의 채팅으로 현실에서 모욕죄 등으로 신고를 하려면 일단 게임내에서 신고를 해서 저장부터 시키는게 우선이겠습니다. 채팅 로그가 없다면, (현실에서)신고당한 사람이 '스크린샷은 모르겠고, 게임사의 채팅로그가 있는지'에 대해서 반론하면 처벌은 어려울테니까요

확실한 증거는 스크린샷이 아니라, 게임 서버의 '채팅 로그'니까요


오버워치(그리고 블리자드 서비스 모든 게임들)


오버워치_블리자드

다음으로는 블리자드입니다(답변이 굉장히 오글거려요;;)

개인정보가 담길 수 있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GM들도 열람이 불가능하다는데요. 답변의 내용으로 보자면 '블리자드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들의 채팅 로그는 저장되지만 기간은 짧다. 대신에 수사기관의 신고하려는 목적이라면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수사기관의 요청시 최대한 협력을 해준다고 하니까, 블리자드 게임 플레이 도중에 현실적으로 신고를 할 사항이 생긴다면,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게 아니고서는 문제가 없을거 같습니다. 당연한 것이지요. 한국에 서버를 두고 있다면 국내 수사기관의 요청을 거부하는 자체가 불가능하겠지요


리니지


리니지_NC소프트

한국 온라인 그래픽 게임의 시초라고 불리어도 무방한 '리니지'입니다(바람의 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

NC소프트에서 개발 및 서비스를 시작해서, 2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NC소프트에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벌어들이는 수익이 국내 게임들 중에서 탑이라니까... 어마어마하죠?

예전에 리니지하려고 PC방에 가면 "리니지 자리 있나요?"라고 물어보던 기억이(20년 정도 된) 생생하네요. 나중에는 개편이 되어서 PC방 전체 아이피를 기준으로 사용시간당 요금을 부과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는 PC방도 고정 아이피를 기준으로 했는지? 유료 게임에 지정된 자리가 있었거든요

번외로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시디키를 기준으로 설치된 자리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해서, 리니지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물어봤었다죠. 이후에는 PC방 프로그램으로 시디키를 자동으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플레이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 게임 실행시에 자동적으로 비어있는 시디키로 플레이가 되어서 아무 자리나 앉아도 상관이 없었고, 현재는 블리자드 자체적으로 시디키가 아니라 일반 온라인 유료게임처럼 아이피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플레이하던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분량이 자꾸 길어지네요. 리니지의 경우에도 개인이 확인하는 경우는 본인의 대화 기록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15일 동안이라는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 저장은 되는 것이니,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다면 타인의 기록도(나에게 욕설을 한) 제공될 것으로 보이고 채팅로그의 저장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크에덴


다크에덴_소프톤 엔터테인먼트

앞서서 언급한 네오플(넥슨), 블리자드, NC소프트와는 다르게 '나이아드 게임즈'와 마찬가지로 중소 게임사에 속하는 '소프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2002년 당시만 하더라도 리니지는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와 유저를 자랑한 '다크에덴'이었지만, 유료화 한 번에 유저가 증발해버렸습니다. 이후에 부분 유료화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떠나간 유저는 복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매체에서는 다크에덴이 국내에 흔치 않은 '부분 유료화를 처음부터 도입했다'고 말하던데, 사실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유료화 실시로 '모든 유저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접속하는 유저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가 몇 달만에 부분 유료화로 전환하면서(넷마블 서비스를 핑계로 부분 유료화) 일정 수준으로 복구가 되었습니다(유료화 이전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말이죠)

일단 '다크에덴'은 채팅로그를 저장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초창기 다크에덴의 귓속말은 게임 서버를 거치지 않는 'P2P'로 전송되는 방식이었기에, 해당 취약점을 파악한 어떤 유저가 패킷을 조작하여 운영자를 사칭해서 다른 유저의 아이템을 가로채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당 사건 이후에 게임사에서는 귓속말도(비용 절감을 위하여 서버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버를 거치도록 변경한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확실하게 변경이 되었는지는 확인이 안되네요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들은 아니지만, 일부 게임들의 채팅로그 저장 유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채팅로그가 별도의 파일로 저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서버를 거치지 않는게 아니므로 채팅로그가 저장이 안된다는 중소게임사의 경우에도 사회를 뒤흔들만한 대형사건이 터진다면(게임내에서 마약을 거래한다던지, 테러를 모의한다던지 등의 대형 범죄...) 서버를 거친 기록을 조사해서(디지털 포렌식이라고 하나요?) 수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게임 내의 유저간의 욕설로 인한 내용에 대해서는 게임 서버를 압수해서 조사를 한다던지에 대한 것은 인력이나 시간이 낭비되기 때문에 채팅로그가 저장되지 않는 게임들은 당사자가 부인한다면 처벌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다만, 방송 같이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욕설이나 모욕성 발언(보통 조작이 어려운 동영상으로 증거가 남으니)이라던지... 방송이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유저들의 증언이 있거나, 욕설을 한 당사자가 스크린샷만으로 혐의를 인정해버린다면 처벌은 가능하겠지요?

 

애기 공룡 둘리(by 엉덩국)

그러니까... 여러분...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선을 넘는 언행'은 하지맙시다. 다들 오프라인에서는 서로 최소한의 선은 지키잖아요? 온라인에서도 지킵시다

신고와 처벌의 유무를 떠나서,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본다면 정말로 부질없는 행동입니다

예전에 리니지 채팅창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캐릭터는 또 다른 나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와닿는 문구지요? 채팅을 하기 전, 언제나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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